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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사건은 더 이상 캣맘 사건이 아니다!?


한진희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8일

ⓒ 김천내일신문
지난 10월 8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화단 앞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던 50대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지면서 일명 ‘캣맘사건’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경찰은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증을 가진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떠들썩하게 공개수배도 했지만, 예측과는 달리 범인은 초등학생으로 밝혀졌다. 초등학생 3명이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하기 위해 벽돌을 떨어뜨렸고 가해자는 만9세이기 때문에 법적 처벌 없이 이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처벌을 받지 않는다해서 사건을 이대로 끝나도 되는것일까?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진정한 사과도 없는 이번 사건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초점이 맞춰지며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초등학생이 가해자로 밝혀지기 전 인터넷에서는 캣맘 살해범을 꼭 처벌해 달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캣맘 엿 먹이는 방법’이 포털사이트를 도배하며, 길고양이를 둘러싼 양측의 대비가 아주 극명하게 부딪혔다. 
 
그러나 캣맘 사건이 고양이 혐오증으로 인한 사건이 아닌 단순 사고로 밝혀지자, 캣맘사건은 더 이상 캣맘사건이 아니었다. 초등학생이 용의자로 지목된 순간부터 각종 언론에서는 이 사건에서 더 이상 캣맘에 대한 초점은 의미가 없다며, 급격히 시들해지는 반응을 보였다. 한창 관심이 치솟을 때에는 여기저기서 다투어 기사를 쏟아내더니, 초등학생이 등장하자 찬물을 끼얹은 듯 잠잠해 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캣맘사건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을 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어왔다. 마땅한 해결책 없이 이렇게 묵과해도 될만한 사안은 절대 아니다. 이번 사건은 이대로 마무리 되더라도, 사회적 합의와 해결책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은 평균수명이 3년을 넘지 못한다. 대체로 로드킬을 당하거나, 굶어죽거나, 먹지말아야 할 음식쓰레기들을 잘못 먹고 병에 걸려 죽는다. 사람들의 해꼬지에 당하는 고양이의 수도 만만치 않다. 모로코, 터키, 그리스, 일본 등에서는 고양이들이 대체로 자유롭고 평안하게 길생활을 하고 있다. 식당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시민들이 개의치 않는다. 이런 고양이 천국은 아닐지라도 일부러 생명을 앗아가는 행동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고양이 혐오증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영화에서도 고양이는 불길하거나 공포의 대상으로 나오고, 동화나 책에서도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은 그 골이 아주 깊다.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쳐놓고 새벽에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수두룩하다. 도둑고양이 타이틀을 벗어나긴 아직도 어려워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이유들이 길고양이를 죽음으로 몰아가기에 마땅한 것들일까?
 
지구라는 별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인간만의 편의를 위해서 다른 생명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무서운 생각은 결국은 인간을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사건을 통해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캣맘사건으로 한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이번 사건은 결국 처벌도 없이 어영부영 마무리가 되었지만,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참혹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법적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부모와 교육기관의 책임 역시 없다고 볼 수는 없는 문제다. 남을 배려하고 자식의 행동에 책임지는 의식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는 노력이 사회적으로 시급한 실정이다. 이세상의 모든 생명은 귀중하다는 것, 길 위에 사는 작은 생명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대 자연 속 한 생명이라는 점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작은 생명의 존엄성은 결국은 인간을 향한다.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았다면 옥상에서 벽돌을 떨어뜨리는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기전에 분명 한 번 더 생각을 했어야 옳다. 이것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묵과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나의 작은 행동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 나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당했다면 진정으로 사과할 줄 알아야 하고, 그에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들이다. 책상 앞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몸소 체험하고 느끼게 해줘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로 잡아가는 제대로 된 교육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으면 좋겠다.


한진희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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