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천내일신문 |
| 이준승(서울 플레어1/서울 장훈고등학교1)과 신지율(경남 삼랑진중학교3)이 중국 메이산에서 개최된 2026 제1회 아시아스케이트보드선수권대회에서 스트리트 부문 남자부, 여자부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두 선수 모두 4월 11일 치러진 예선전은 1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두 선수 외에도 출전한 한국 선수 중 현지에서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발된 최민건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파크와 스트리트 부문 결승전에 진출했다.
4월 12일 개최된 결승전에서는 우리 선수 모두 긴장한 탓인지 초반에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먼저 여자부에서는 신지율과 함께 결승에 오른 박지빈(부산광역시롤러스포츠연맹2/부산 경혜여자고등학교2) 등 두 선수 모두 1차 런을 실패하고 긴장한 가운데 신지율은 2차 런 결과 63.03점을 획득하였고, 이 점수가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의 전체 3차 런까지 점수 중 최고 점수였다. 이번 대회 방식은 세 번의 런 중에 가장 높은 점수와 세 번의 트릭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더하는 베스트 런, 베스트 트릭으로 진행된다. 신지율은 세 번의 트릭 중 1차, 2차 모두 성공했으며, 그 중 2차 트릭에서 82.68점을 받아 합계점수 145.71점을 획득하며 140.83점에 그친 중국의 주유안링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주유안링은 트릭에서 신지율보다 높은 84.55점을 받았으나 런에서 신지율에 뒤처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양 손목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한 박지빈은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부 경기는 예상 밖에 박빙이었다. 예선 1위로 가볍게 결승에 진출한 이준승은 세 번의 런 중에서 1차, 2차를 성공시켰고, 그 중 2차 점수가 74.19점으로 가장 높아 1위를 하였다. 그런데 트릭에서는 1차, 2차 모두 실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3차 트릭에서 가오천샹(중국), 키린 펫키리(태국), 왕텅흐(중국) 선수가 차례로 기술을 성공시키며 1위와 2위를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특히 왕텅흐는 2차 트릭을 성공시키며 이준승을 1위에서 밀어냈고, 3차 트릭 점수마저 89.35점으로 뜻밖의 높은 점수를 받아 이준승은 더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안전하게 기술을 성공시키며 81.36점을 얻어 합계점수 155.55점을 획득, 1.54점 차로 왕텅흐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리며 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준승과 신지율은 월드 스케이트 아시아(아시아연맹)가 올해 처음 신설한 스케이트보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스트리트 부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라 지워지지 않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신지율은 작년 11월 키타큐슈 스트리트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4위의 성적을 거두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었고, 이후로도 자신만의 페이스로 나아가고 있다. 이준승은 기타큐슈 월드컵에서 준준결승 진출 실패의 쓴 맛을 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 대표선수들의 스트리트 부문 기량은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파크는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는 높이나 크기 등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만한 규모의 파크 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주요 도시에 실외뿐만 아니라 종합체육관 규모의 실내 스케이트보드경기장을 건설하고 외국인 지도자를 고용하며 체계적인 육성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리 잰걸음 걸어도 그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는 추세로 보여 안타깝다. 이번 대회가 개최된 청두의 메이산시 메이산 국제롤러스케이팅 및 스케이트보딩센터는 스피드 200m 파라볼릭 트랙에 최신의 스케이트보드 파크와 스트리트 시설 각 1개 외 버트 그리고 초보자용 파크 시설이 건설되어 있고, 주변에는 실내체육관, 실외 클라이밍장 등이 조성되어 있는 종합스포츠파크이다. 파크 종목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홈팀 중국 선수들이 완벽할 정도로 적응을 마친 것에 비하면 그나마도 우리 선수들이 선전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우리 파크 대표선수들이 제대로 된 훈련 시설이 없이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훈련하는 상황에서 이런 환경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등 타 국가 선수들과의 경쟁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이다.
김경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초대 대회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획득해 기쁘고,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라고 본다”며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태국, 대만, 홍콩 등 변방 국가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 선수들 모두 우리 선수들보다 어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우리 선수들이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힘주어 말했고, “이번 대회 성적을 계기로 대한체육회나 정부에서도 2028 LA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대표선수의 기량 향상을 위한 적극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우리 대표선수들은 대회를 마친 이후에도 메이산시에 남아서 스트리트와 파크에서 당초 예정한 훈련을 계속 이어간 뒤 4월 19일 일요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