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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보이스피싱, 얼굴 없는 사기범이 당신을 노린다.

김천경찰서장 권윤섭
최도철 기자 / che7844@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7일
김천경찰서장 권윤섭
지난 한 해 규모가 국내에서 1조 원, 세계적으로 4,400억 달러(660조 원)인 분야가 있다. 너무 큰 액수라 와닿지 않으면 지난해 김천시 1년 예산이 1조 5천억 원이었고 대한민국 정부 예산은 728조 원임을 감안하면 가늠이 될 것 같다. 이 분야는 안타깝게도 범죄, 그중에서도 보이스피싱 같은 전기통신금융사기의 피해 규모이다.

전 세계 화장품 산업과 규모가 비슷하다니, 전기통신금융사기는 범죄자들에게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가족을 가장하여 전화로 병원비를 보내라는 '보이스피싱', 이메일로 연애하자며 돈을 요구하는 '연애빙자사기'와 같은 고전적 수법부터 가짜 주식거래창을 만들어 돈을 편취하는 '투자리딩사기', 물건을 주문하며 대리구매 대금을 입금하라는 '노쇼사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한다. 거기에 첨단 기술까지 악용해서 전화번호를 변조하거나, 해킹어플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수법도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전기통신금융사기는 전 세계적 문제라 모든 나라가 범죄대응에 노력을 하고 있고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도 활발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산재된 대응업무를 모아서 경찰청 산하에 '범정부 합동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발족하여 신고부터 수사, 제도개선까지 일원화된 체계를 수립하였고 발족 6개월 만에 관련범죄 발생건수, 피해액을 각각 31.6%, 26.4%씩 감소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전기통신금융사기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심리를 정확히 악용하기 때문이다. 범인은 피해자를 순식간에 심리적, 물리적으로 고립시켜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자신들의 권위에 복종하게 만들어 돈을 빼앗는다. 만일, 경제지식이 많으면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역설적이게도 돈도 있고 어느 정도 경제지식이 있는 사람이 방심해서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피해를 피하려면 경제지식이 중요하기는 한데 일반적 지식이 아닌 전기통신금융사기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예방할 수 있다.

우리 김천 경찰도 관내 피해 예방을 위해 많은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서한문, 방문교육, 전단지 배포와 같은 전통적 홍보부터 홈페이지, SNS 같은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까지 수단을 다양화함은 물론 소상공인, 농협조합원, 중소기업인 등 대상도 다각화하여 범죄자들보다 한 발 앞서 범죄를 예방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예방에 있어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민 개개인이 전기통신금융사기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찰에서는 '피싱안심 SOS'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예방·홍보센터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유형별 범행 수법, 대응 방법은 물론 최신 범죄 예․경보까지 예방을 위한 정보들이 탑재되어 있다. 본인은 물론 가족을 위해서도 한 번씩 접속해서 전기통신금융사기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좋다. 전기통신금융사기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기 전화가 나와 가족에게 걸려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매일 쓰는 화장품에 쓰는 돈보다 전기통신금융사기로 잃는 돈의 규모가 더 크다. 기업화된 조직범죄가 지금도 피해자를 노리고 있는 이유이다.
최도철 기자 / che7844@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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