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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결실의 계절 10월, 당신의 언어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한진희(이화코코 대표 / 스피치·이미지메이킹 전문가)
김천내일신문 기자 / che7844@daum.net 입력 : 2026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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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희 대표 | 가을빛이 더욱 깊어지는 10월입니다. 들녘은 황금빛 결실로 물들고, 산과 들은 제각각의 고운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결실의 계절이지요. 특히 10월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언어를 기리는 '한글날'이 있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과 '어휘'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드는 뜻깊은 달이기도 합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정성스러운 열매를 거두듯,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던진 말들 역시 타인의 마음이라는 토양에 심어져 저마다의 결실을 맺습니다. 올가을, 당신이 주변에 내뱉은 언어들은 과연 어떤 열매로 익어가고 있을까요? 스피치는 단순히 입술을 통해 나오는 소리가 아닙니다. 내면이라는 밭에서 가꿔진 생각이 타인의 마음이라는 토양에 전달되는 '언어적 씨앗'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명목하에 날 선 조언이나 비교의 말을 건네곤 합니다. 하지만 비옥하지 못한 토양에 자갈을 던지면 꽃이 피지 않듯, 상대의 마음 상태를 헤아리지 않은 조언은 상처라는 씁쓸한 열매를 남길 뿐입니다. 나아가 다정하고 품격 있는 어휘 대신 거친 단어나 급한 표현을 쓸수록 대화의 결실은 가벼워집니다. 10월의 고즈넉한 가을날, 소중한 이들과 풍요로운 소통의 결실을 맺기 위한 세 가지 대화 디렉팅을 제안합니다.
1. '평가'를 거두고 존재를 '인정'하는 단어를 채우다. 상대방의 결과나 현상에 대해 "왜 그것밖에 못 했니?", "요즘 얼굴이 안 좋다"처럼 평가하는 직설적인 말은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듭니다. 대신 그 자리를 지켜온 상대의 시간을 인정해 주는 고운 어휘를 선택해 보십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지?", "애써온 시간들이 참 대견하구나"처럼 존재 자체를 응원하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따뜻한 햇살이 되어줍니다.
2. 질문의 끝에 '공감의 쉼표'를 찍다.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나 고민을 꺼냈을 때, 곧바로 "내 경험에 의하면 말이야~"라며 내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는 '대화의 조급함'을 내려놓으십시오. 대화의 결실은 잘 듣는 경청에서 완성됩니다. 상대의 말이 끝난 뒤 "그랬구나,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겠네"라며 상대의 감정선에 내 목소리의 주파수를 맞추는 찰나의 쉼표를 찍어주는 것입니다.
3. 말의 어휘에 '감사의 향기'를 얹다. 가을의 열매가 무르익을수록 풍성한 향기를 내듯, 품격 있는 언어는 감사 표현의 깊이에서 완성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생략하기 쉬운 "고맙다"는 말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처럼 따뜻한 어휘를 얹는 순간, 대화 전체의 품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나라는 브랜드가 맺은 언어의 열매를 돌아볼 때 10월은 차분히 자신을 마주하고 정리하기에 가장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동안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했던 말들은 과연 다정한 위로의 열매였을까요, 아니면 차가운 상처의 흔적이었을까요? 올가을에는 유창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압도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대신 한글날이 주는 울림처럼 정성스럽게 가꾼 온화한 어휘와 깊이 있는 언어로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건넨 깊고 다정한 언어의 결실이, 당신이 머무는 곳마다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울려 퍼질 것입니다. |
김천내일신문 기자 / che7844@daum.net  입력 : 2026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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